"시작단계에서 설계가 잘못됐다." 국세청이 납세자의 고충을 현장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주겠다며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이 일선세무서 직원들의 일손만 축낼 뿐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은 전국 115개 세무서가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 관서회의실에 마련된 특정 창구에서 내방하는 납세자의 세무고충을 상담해 주고 즉석에서 처리해주는 제도다. 이날은 창구에는 '세금문제 상담팀'이, 각 과에는 '세금문제 처리팀'이 운영된다. 전국 일선 현장에서 납세자의 고충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준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는데 비해 내실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이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만 운영된다는 점이다. 납세자들은 세금고지서를 받고 의문나는 점이 있거나, 세무서의 자료소명요청이 있거나, 세무조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복잡한 세무문제를 상담하고 싶거나 등등 자신이 필요할 때 세무서를 찾는다. 때문에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고 고충내용이 복잡한 경우가 아니면 그때그때 세무서를 찾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애써 기다렸다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 세무서를 방문할
박근혜정부 초대 국세청장인 김덕중 청장의 취임1주년(27일)을 기점으로 세수부족을 의식한 무리한 징세행정을 지양하고 증세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요구가 번지고 있다. 조세계 인사들은 새정부 2년차 국세행정은 1년차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먼저 김갑순 한국납세자연합회장은 증세 논의의 필요성을 '잔 속 물과 빨대'에 비유해 강조했다. "잔 속에 든 물(세금)을 같은 시간 내에 많이 먹기 위해서는 빨대의 직경(세원)을 넓혀야 하는데 이같은 작업 없이 그저 세게 빠는(세무조사강화)것은 부작용이 많고 근본대책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증세를 통한 세수 보전 없이 강화된 세무조사와 사후검증 등을 통해 세수를 확충하려다 보니 납세자의 권익이 침해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사진2] 또한 "국세청이 과거에 비해 국민들에게 홍보를 더 많이 하고 납세단체 등에 동의를 구하려는 노력도 다하고 있지만 본질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기재부와 국회는 입법을 통해 증세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세 논의를 해야 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의 민주당 김현미 간사는 "세무조사와 사후검증 등 세수부족을 의식한 무리한 행정으로 우리 사회 '을'의 걱정과 어려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