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장 선거일이 목전에 다가오자 세무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재경부, 국세청 등 유관정부기관 종사들의 관심도도 비례적으로 높아진 상황. 최근에는 국회에서도 재경위를 중심으로 ‘누가 될 것이냐’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라는 전언.
이들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서인지 선거와 관련해서는 말을 극도로 아끼면서도 은연중에 속내는 숨기지 못하는 듯.
재경부, 국세청 직원들은 “나도 나가면 세무사를 해야 하는데 제발 유능하고 역량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원론적 발언을 한 뒤에는 “우리와 말이 잘 통했으면 좋겠다”는 사족을 다는 게 특징.
한 국회 재경위원도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물으면서 역시 “정서가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해, “어쩌면 정부사람들과 똑같은 말을 하느냐”고 기자가 되물었을 정도. 그 의원은 이쪽에서 “왜 그렇게 생각 하는가”라고 묻자 “주위에서도 그러고 내 생각도 그렇다”면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런가 하면 비관서 출신 세무사들 중에서도 최근에는 ‘업계를 살릴 사람’론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는 전문. 이들은 “명분이야 관서출신이라고 해서 일이 잘 풀리고 비관서출신이라고 해서 일이 잘 안 된다는 것은 ‘구태’라고 말하지만 엄연한 현실이 중요한 것 아니냐”면서 “과거 모 회장의 경우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잘 만나주지도 않았고, 심지어 밥 한 끼 먹는 것도 부담스러워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현실론’을 강력하게 피력.
한편 젊은 세무사들 중에는 한미FTA회담 가운데 법률서비스개방범주에 세무서비스부문도 들어 있다는 점을 들어 세상을 넓게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소식.
뜻 있는 젊은 세무사들은 미국의 경우 세무사제도가 없기 때문에 자칫 우리나라도 세무사제도의 ‘대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 면서 “세무사계는 지금 안을 보나 밖을 보나 강력한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