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세무서(서장·정찬선)가 백혈병과 투명중인 용수화 9급직원(79년생)을 구하기 위해 헌혈행사를 18일 가졌다.
용수화 신규직원은 지난 2005년 4월 영등포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임용된뒤 지난 2006년 3월6일자로 세원관리1과에서 근무해 오고 있다.
용수화 씨는 지난 8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백혈병 판정을 받고 믿어지지 않아서 다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림프성 백혈병'인 것으로 검사결과 확인됐다.
부모님과 4남매 중 셋째 딸인 용수화씨는 혈액형이 'A형'으로 현재 매일 수혈량이 2팩정도 필요한 상태.
백승욱 2계장은 "림프가 혈관속을 돌아다녀 백혈병 가운데는 급성에 속한다"면서 "전직원이 용수화 여직원을 구하기 위해 헌혈행사를 가졌다"고 전했다.
신충호 세원관리1과장은 "항암치료를 2차례한뒤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골수이식을 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1차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찬선 서장은 "1년9개월된 신규직원이 몹쓸병에 걸려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무엇보다 수혈이 가장 큰 문제이어서 간부들을 비롯해 직원들이 긴급헌혈을 했다"고 찹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영등포세무서는 이 소식을 접한 국세공무원들이 있다면 '1장의 헌혈증서'도 소중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찬선서장이 '2006년 송년식'에서 직원들에게 낭독했던 시(詩).
<아름다운 손들을 위하여> 신경림
어지러운 눈보라 속을 비틀대며 달려온 것 같다
긴긴 진창길을 도망치듯 빠져 나온 것 같다
얼마나 답답한 한 해였던가
속 터지는, 가슴에서 불이 나는 한 해였던가
일년 내내 그치지 않은 배신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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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있다
내일의 더 밝은 햇살을 위하여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손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