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소 둔화, 이자율 상승에 따른 민간소비 제약 ‘하방요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우리 경제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는 반면, 수출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4.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OECD가 지난 5월 내놓은 전망치(5.3%)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최근 정부가 내놓은 4.6%보다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4.3%보다는 높은 것이다.
이외에도 OECD는 미국의 경우 2.5%, 일본은 2.0%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전반적으로 하향조정한 반면, 유로지역은 2.1%에서 2.2%로 상향 전망했다.
OECD가 28일 발표한 '2007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해 5.0% 성장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내년 경제는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춰 전망했다.
OECD는 최근 경제현황과 관련, 민간소비는 올해 중반들어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구조조정과 기업의 수익성 저하로 인해 임금상승률이 소폭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작년과 올 상반기 중의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원유수입가격이 상승한 점은 기업투자의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과 긴축적 통화정책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또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 향후 내수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출은 둔화세를 나타내겠다고 예측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최근의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고 원화가치로 안정돼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임금 소득도 상승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출은 세계 경제 성장세의 둔화와 원화 절상효과 등에 따라 증가세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수입도 함께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순수출 기여도는 현 수준(1.3%포인트)을 유지할 것이라 게 OECD의 예측이다.
하지만 경상수지는 수출이 둔화되는데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균형수준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OECD는 내년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북한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자.기업의 체감경기 악화 △가계부채비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의 이자율 상승이 민간소비를 제약시킬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OECD는 다만 내년에 세계 IT경기가 호조세를 띠고 중국이 성장을 지속할 경우 수출이 예상외로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OECD는 내년 정책권고 사항도 제시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중기 물가안정목표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세제조치와 공급확대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2009년까지 중기 균형재정 목표 달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노동시장 유연성 등을 포함한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OECD는 회원국 전체 경제는 내년 이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2.9%)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주택경기 부진의 파급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내년 중반부터 성장세를 회복하겠으며 올해 경제는 3.2%, 내년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본 경제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기업투자 확대, 임금하락 억제 등에 힘입은 민간소비 호조 등의 영향으로 잠재성장률 수준(2%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지역 경제는 통화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 투자와 수출 호조세 지속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하고 고용시장이 개선되면서 실업률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