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적 성과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미국, 일본 기업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발표한 ‘주요국 증시의 발전요인과 정책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5년’기간동안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은 14.1배로 미국의 21.5배의 65.6%에 불과하고 특히 주요경쟁국인 홍콩(16.7배)이나 싱가폴(15.8배)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보고서는 재무적 성과에 비해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되고 있는 원인을 한국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대한상의는 무엇보다 분단국가라는 국가리스크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외국에 비해서 취약한 주식시장 구조, 불안정한 노사관계 등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과 특히 최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핵사태로 외국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 투자를 꺼리고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국내증시의 취약성과 규제로 인한 증권시장의 구조적 문제점도 국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고 이로 인해 주식투자의 매력을 잃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의 보고서는 미국 등 주요 선진증시의 발전요인을 분석해본 결과 무엇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중심이 되어 주식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기반 역할을 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진단했다. 실례로 국가별 기관투자가의 주식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6.7%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50.9%, 일본은 4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선진증시에 비해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투자노력 부족으로 장기적인 수요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기업들이 선진 경쟁기업에 비해 나름대로 좋은 경영실적을 보이고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북핵 등 국가리스크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특히 취약한 주식시장 구조개선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