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운동은 언론독립 확고히 하기 위한 것”
세계 신문사 주필들의 모임체인 IPI(국제언론인협회)가 한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한국정부가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국정부에 서신까지 보냈던 것과 달리 세계 최대 언론인 모임인 IFJ(국제기자연맹)가 세무조사를 거부한 언론사들을 정면 비난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 동안 서울에서 ‘정보화시대의 언론’이라는 주제로 제24차 총회를 열 예정인 IFJ는 1일 브뤼셀 본부에서 언론발표문을 내고 “한국언론사주들에게 언론개혁 지지를 촉구하며 주요일간지에 대한 세무조사가 독립언론의 비판적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에이던 화이트 IFJ 사무총장은 이 발표문에서 “언론사 재무활동 조사가 언론자유를 위협한다는 발행인들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과장된 것”이라며 “언론개혁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토론으로부터 관심을 호도하기 위한 언론 기득권자들의 시도로 보이는 이같은 시각을 한국 언론인단체들은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문은 IFJ 회원인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언론개혁운동을 지지하고 있다며 언개련은 언론사의 경영투명성 부족을 비판하고 일간지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문은 조선·동아·중앙일보가 한국 언론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 언론사주들은 회사 재무활동 조사에 큰 이해관계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IFJ는 이들 신문은 언론사에 대한 정부압력을 언개련이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야비한 진실 왜곡’이라며 “한국내 민주운동단체들은 오랫동안 언론개혁을 핵심개혁 분야로 삼아왔다”고 지적했다.
발표문은 또 “언론개혁운동은 언론자유를 위협하기는 커녕 민주주의의 기초인 언론독립을 확고히하기 위한 것”이라며 “언론의 역할에 대한 광범위한 대중토론을 벌이는 한편 언론사활동을 개방할 때가 됐으며 모든 언론사주들은 이를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FJ는 언론자유창달, 기자 권익옹호 및 자질향상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26년 창립됐으며 현재 104개국, 143개 언론인단체의 기자 45만여명이 가입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