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禮記)의 단궁하편(檀弓下篇)에 나오는 가정맹어호야(苛政猛於虎也)에서 유래된 말이다.
가정이란 혹독한 정치를 말하고, 이로 인해 백성들에게 미치는 해는 백수(百獸)의 왕이라 할 만큼 사납고 무서운 범의 해(害)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공자가 노나라의 혼란 상태에 환멸을 느끼고 제나라로 가던 중 허술한 세 개의 무덤 앞에서 슬피우는 여인을 만났다.
사연인즉 시아버지, 남편, 아들을 모두 호랑이가 잡아먹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공자가 “그렇다면 이 곳을 떠나서 사는 것이 어떠냐”고 묻자 여인은 “여기서 사는 것이 차라리 괜찮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면 무거운 세금 때문에 그나마 살수가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이에 공자가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로다”고 했다.
이처럼 세금은 정치·사회 제도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은 모두가 과세를 둘러싼 갈등이 도화선이 됐다.
우리나라도 조선 후기 전정(田政) 군정(軍政), 환곡(還穀)의 삼정(三政)의 문란으로 잇단 민란과 사회해체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의 조세는 모두 31개 종류가 있다. 국세 15개, 지방세 16개. 이중에서 국세청에서 걷는 세금은 관세를 제외한 14개 세목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