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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8. (수)

세정가현장

[署長學]리더십 연구 한창희(韓昌熙) 동대문세무서장

"안된다고 체념말고 찾아 개선하자"


'빛은 주위가 어두울 때에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韓昌熙 동대문세무서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원체 세원이 취약해서……, 워낙∼, 결국∼'이라는 부정적 전제어를 다는 것, 아예 직원들이 언급조차 못하도록 한다.

실례로, 올 상반기 某 신임과장이 전입인사 도중 "세원이 취약한데도 얼마나 고생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런 고정관념을 지닌 채 전입해 오는 직원들의 사고방식이 나를 힘들게 한다. 왜 어려운지를 생각지 않고, 겪어보지도 않은 채 함부로 말하지 말라"며 따끔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또한 韓 서장은 평소 직원교육에 나설 때에도 "왜 안되는가를 찾아내서 분석하고 개선해, 종국에는 잘못된 것을 바꾸는 것이 세무종사자의 가장 기본된 자세"임을 항상 강조한다.

이처럼 '관성처럼 굳어진 '해도 안된다'는 사고 방식은 세무공무원들에게 毒이 된다'는 韓 서장의 평소 지론은 취임 6개월이 넘어선 올 상반기를 전후로 동대문署가 서울廳 산하 일선 관서별 각종 실적평가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원동력이 됐음은 물론이다.

최근의 납세환경 변화에 발맞춰 국세청에서 근래 주도 중인 납세자서비스 만족도 제고는 일선 세무서마다 중점 추진사안으로 꼽히는 업무. 이 가운데서도 납세자 非對面을 이끌 수 있는 홈택스서비스 가입률(HTS)과 민원 관련 부서의 친절도는 가장 핵심사항이다.

이와 관련, 동대문署는 최근 서울廳에서 실시한 '전화친절도' 조사 결과, 납세자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호민관 역할을 수행 중인 납세자보호담당관실(담당관·김한석)이 전 항목 만점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HTS 가입률 또한 그간 서울廳內 실적평가에서 하위를 달리던 가입실적이 세원1과(과장·강태영)를 주축으로 납세자 및 관내 세무사들에게 적극적인 가입 유치를 벌인 결과 중간순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韓 서장이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되뇌였던 '취약지구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이를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달라'는 독려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韓 서장은 이에 만족치 않고, 보다 실질적인 납세자 만족을 위해 과세관청으로서의 세무서 이미지를 벗어던질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통과의례적인 결재가 아닌 업무처리자에 대한 세심한 전달사항을 꼼꼼히 적은 메모를 첨부해 각 과장을 비롯한 관서 전 직원들이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某 과장의 술회처럼, 韓 서장은 직원들의 업무처리에 있어, 특히 조사·과세 등의 업무에는 易地思之의 입장에서 납세자의 마음을 헤아릴 것을 주문한다.

韓 서장은 "억울한 세금만큼 과세관청을 불신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며 "백마디의 친절한 말보다 정확한 세금 부과야말로 납세자의 신뢰를 쌓아가는 첩경"임을 강조했다.

국세청 개청이래 지상과제로 설정된 '공평세정'이 '억울한 세금은 없애고, 세금부과는 明鏡처럼'으로 귀결된다면, 韓 서장의 易地思之論은 충분히 이에 호응하는 것이다.

한편 '99년이후 국세청에 입문한 비교적 젊은 직원들이 일선 관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눈에 띨만큼 국세청은 젊어진 반면, 업무에 대한 숙련도 및 노련함이 다소 뒤처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韓 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 숙련도는 늘어갈 수밖에 없으나 정작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건성으로 하는 업무처리는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국세청을, 납세자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움직이기 않고서는 결코 성취할 수 없다"고 신세대 직원들에게 열정을 가져줄 것을 당부 중이다.

또한 한서장은 각 부서 관리자에 대해서도 "미진한 업무에 대해 꾸지람을 하더라도 결코 직원의 열정을 꺾어서는 안될 것"을 주문하는 등 직원들의 初發心을 지켜주고 있다.

앞서, 어두울 때야 비로소 빛을 빛으로 아는 까닭은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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