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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0.14. (화)

청년공인회계사 500여명, 정부청사 앞에서 "선발인원 정상화" 시위

수습 인프라 기반 정책 전면 재정비,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면 시행 등 요구

 

 

청년공인회계사 500여명이 1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회계사 선발인원을 즉시 정상화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청년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이날 양복 차림의 미지정 회계사 500여명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근거 없는 대량 선발, 선발인원 조정하라’, ‘수요예측 실패 주범, 금융위는 각성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에 나선 이들은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일할 곳이 없어 ‘3년째 백수’로 지내는 회계사들로, 현장 시위에 참석한 한 회계사는 “합격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 수습기관을 못 찾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버틴다. 회계사는 배부르다는 말, 이제 남 얘기다”라고 말했다.

 

현재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누적 600여 명에 달한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정부가 내부회계관리제도 유예, 지정감사제 면제, 표준감사시간 관련 조항 폐지 등 회계 투명성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동시에 공인회계사를 과다 선발해 결국 실무수습 인프라가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회계법인뿐 아니라 기업도 수습회계사 채용을 꺼리면서 내년 누적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 회계사는 “감사는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일”이라며 “실무 기회가 사라지면 감사 품질이 무너지고 자본시장 신뢰도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실무 인프라와 제도 현실을 외면한 증원으로 올해만 600여명이 수습 등록조차 못한 채 방치됐다”며 “이는 향후 제2의 대형 회계부정을 초래할 것이다”고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를 정면 비판했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제2의 대형 회계부정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선발인원 정상화 ▷수습 인프라 기반 정책 전면 재정비 ▷표준감사시간제도 도입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면 시행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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