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자 승진인사로 상반기 고공단 인사 마무리
본청·1급청 조사국장(11명), 행시 싹쓸이
행시 8명·비행시 3명→행시 10명·비행시 1명
"임용 구분없이 고른 보직경로 부여하겠다" 호언장담 무색
1급청 조사국장 무게중심, 행시41회에서 42·43회로 옮겨가
'핵심 중의 핵심' 본청 조사국장·서울청 조사4국장, TK 품으로

국세청이 7일자로 고공단 승진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상반기 명예퇴직에 따른 간부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로 공석이었던 중부청 조사3국장 등 1급지 지방국세청 조사국장이 모두 채워졌다.
1급청 조사국장은 서울청 5명(조사1·2·3·4국장, 국제거래조사국장), 중부청 3명(조사1·2·3국장), 부산청 2명(조사1·2국장) 등 모두 10명에 이른다. 이들은 국세행정의 칼자루를 움겨쥔 상징성에 더해 기업이 밀집한 수도권·부산권역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업무특성으로 인해 본청 조사국장과 함께 핵심보직이자 최고보직으로 꼽힌다.
인사 결과, 1급청 조사국장은 1년 만에 행시 체제가 더욱 공고화됐다.
작년 8월 기준 본청 조사국장과 1급청 조사국장 등 총 11명 가운데 행시 출신은 8명 비행시는 3명이었으나, 1년 만인 올해 8월 비행시는 1명으로 쪼그라들고 대신 행시 출신이 10명으로 늘었다.
중부청 조사3국장을 빼고 나머지 1급청 조사국장 자리를 모두 행시 출신이 차지한 것으로, 임용출신에 얽매이지 않고 고공단 직위에서 다양한 보직경로를 거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역대 인사권자들의 호언장담이 무색할 지경이다.
행시 조사국장들의 보직 분포를 보면, 본청 조사국장은 행시39회(오호선→정재수)가 연거푸 차지했으며, 1급청 조사국장은 행시41회에서 42·43회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 행시41회가 1급청 조사국장 5명을 차지했으나 1년 만에 3명으로 줄었고, 대신 42회(4명)와 43회(2명)가 대거 진입했다.
조사국장들의 출신지에서도 권력 이동의 징후가 뚜렷해진다.
1년 전엔 본청 조사국장과 1급청 조사국장에 TK 출신이 한 명도 없었으나 이번 인사 후 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본청 조사국장(정재수)과 서울청 조사4국장(박종희)을 차지함으로써 ‘TK 조사국장 시대’가 다시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서울 출신 조사국장은 4명에서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현재 조사국장 11명의 출신지는 경북·전남 각각 3명, 서울 2명, 강원·부산·대전 각각 1명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며,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5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고려대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