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화물 이동 추적해 일당 검거

해외 수출된 국산 담배 10만여갑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던 밀수조직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 중 2명은 지난해 10월 적발된 담배 밀수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도중 또다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에는 목재류 가구로 수출 품목을 위장했다가 올해는 인조잔디에 은닉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부산본부세관은 캄보디아로 수출된 시가 4억4천만원 상당의 국산 담배를 국내로 밀수하려던 일당 3명을 검거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4월1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밀수총책, 운반책, 통관책의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플라스틱 원통 속에 담배를 은닉하고 외부에 인조잔디를 롤 형태로 감아서 인조잔디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세관은 우범화물 정보 분석을 통해 담배가 은닉된 화물을 확인한 후 담배를 미리 압수하고 화물(인조잔디)를 원래 상태로 재포장한 뒤 정상 통관시켰다. 이후 화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부산 교외지역 창고에서 밀수입 일당을 검거했다.
조사 결과, 구속된 주범을 포함한 2명은 지난해 10월 적발된 담배 밀수 사건으로 불구속 재판 중인 상황에서 밀수를 시도하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3개 업체는 무역서류 등에 허위품목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캄보디아에서 담배를 들여오다 양산세관의 우범 수입화물 검사과정에서 적발됐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5월) 관세청의 담배 밀수입 적발금액은 1천467억원(873건)이다. 이중 정상화물 가장이 1천386억원(9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석진 부산세관장은 “최근 정상화물로 가장한 대형 담배 밀수가 지속 적발되고 있는 만큼 세관에서는 우범화물에 대한 정보 분석과 검사를 더욱 강화해 조직적인 밀수 범죄를 집중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중에서 담배 판매업자가 아닌 자가 대량의 담배를 유통하는 행위를 목격하면 관세청 밀수신고센터(국번없이 125)로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