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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4. (화)

내국세

적색불 켜진 주류 무역수지, 결국 국세청이 나섰다

국세청·주류협회·제조사 등 총망라한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 출범

국산 주류 'K-Liquor'로 네이밍·브랜드화 통해 해외 인지도 제고

 

민간 공동단장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장 "범정부 차원 협의체 구성에 큰 기대"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수출 활로 개척 위해 정부·대기업·협회 나서야 할 시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세정·세제지원 강화·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 완화" 제안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 및 중소주류제조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댄다.

 

국세청은 11일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 회장과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본격 출범했다.

 

우리나라 주류 무역수지는 적자 폭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으로, 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문화 확산과 MZ세대의 위스키 열풍 등으로 주류 수입이 대폭 증가한 반면, 국내 주류는 해외인지도 부족 등으로 수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주류 무역수지 적자 폭은 2019년 6천248억원에서 다음 해 7천323억원으로 늘었으며, 2021년 1조197억원으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역적자 폭이 2019년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조3천240억원을 기록했다.

 

■ 연도별 주류 수출‧수입 현황 (단위:억 원)

구 분

’19

’20

’21

’22

무역수지

6,248

7,323

10,197

13,240

수 출

4,047

3,243

3,257

3,9791)

수 입

10,295

10,566

13,454

17,219

* 수출 상위 10개 기업이 3천228억원(81.1%) 점유 <자료-국세청>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산 주류의 수출을 늘려야 하나,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세청이 최근 국내 전통주 및 중소규모 주류제조업체 1천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4%가 주류 수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인프라 및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수출 활로 개척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세청 전통주 및 중소규모 주류제조업체 수출관련 설문조사 결과

<자료-국세청>

 

특히 주류 수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①해외시장 정보 부족 ②수출관련 노하우 부족 ③해외 공신력을 뒷받침할 국가적 지원 부재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출 인프라가 부족한 전통주·중소 주류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1일 국세청이 민·관합동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를 본격 발족했다. 이 협의회는 해외정보 수집과 수출 노하우 공유, 교육·기술지원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게 된다.

 

 

국산 주류의 수출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분야에서도 속속 손을 거들고 있다.

 

외식경영 전문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주) 대표이사, 국산 위스키 개척자인 김창수 김창수위스키증류소(주) 대표이사, 이화선 우리술문화원장 등이 자문단으로 가세했으며, 주류 수출 선도기업과 관련협회, 유관기관 등이 총출동하는 등 우리 술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 출범 직후 열린 1차 회의에서 민간 공동단장인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갖게 된다”며 “그동안의 막걸리 수출 경험을 백분 활용해 민간의 애로사항을 대변하고 가교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동단장인 정재수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주류 무역수지 적자가 심각하다”고 환기한 뒤 “수출 인프라가 부족한 전통주·중소 주류제조업체가 수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기업, 관련 협회가 나서야 할 시기로 K-Liquor 수출지원협의회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지역특산주 및 장기숙성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정·세제 차원의 지원 강화, 지역특산주 농산물 기준 완화, 우리 술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산 위스키 개척자 김창수 대표이사 또한 “국산 위스키 제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입위스키에 비해 많이 높은 주세 부담을 낮춰야 한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종량세 도입, 소매업체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유통구조의 개선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전통주 및 중소주류제조업체의 해외시장 판매를 돕기 위해 기성 주류수출업체도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혔다.

 

장인섭 하이트진로(주) 전무이사는 “80여 개국 수출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주 및 중소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협의회가 우리 술의 세계화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승민 (주)국순당 상무이사 또한 “국내에서 사랑받은 제품을 해외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에게도 판매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해외 진출 초기에 알아야 할 노하우를 수출 경험이 없는 업체들에 전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은 K-Liquor 수출 지원방안 및 1차 회의 논의 내용에 대한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공유해 전통주 및 소규모 제조업체에 대한 수출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규제 원칙은 철저히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처·민관 간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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