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9천600만건·47억2천만달러 수입
최대시장 중국, 금액 기준 첫 1위 올라
선호품목 1위 건강식품…가전제품·의류 뒤이어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직구 사랑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 최대 시장은 중국으로, 지난해에는 반입 물품 뿐만 아니라 금액 기준으로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해외직구족 가운데 40대 남성이 최대 구매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해외직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를 통해 총 9천612만건이 반입됐으며 금액기준으로는 47억2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건수 및 금액으로 8.8% 및 1.4% 상승했다.

다만 고환율로 인해 성장세는 주춤했다. 그간 해외직구시장은 2019년 33.3%, 2020년 47.9%, 2021년 39.0% 등 매년 두자릿 수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지난해에는 8.8% 성장하는데 그쳤다.
관세청은 이같은 성장세를 감안할 경우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외직구 반입건수 및 금액이 각각 1억건 및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직구족들의 최대 시장은 단연 중국으로, 관세청이 해외직구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지난 2020년 건수 기준으로 중국이 최초로 1위(48.3%)에 등극한데 이어, 금액 기준으로도 36.2%를 점유한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다만 품목당 구매단가의 경우 미국은 1건당 51달러인 반면 중국은 29달러로, 미국이 1.8배 이상 높아 금액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간의 점유율 격차는 2.6%p에 그쳤다.
해외직구의 97% 이상은 중국·미국·유럽·일본에 집중됐으며, 품목당 구매단가는 유럽(129달러), 일본(58달러), 미국(51달러), 중국(29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직구족이 가장 선호하는 물품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건강식품으로, 전체 품목 가운데 16.3%가 건강식품으로 집계됐다. 뒤 이어 가전제품(13%), 의류(11.9%), 기타 식품(커피·주류·과자류 등 10%), 신발류(5.9%), 화장품·향수(4.9%), 완구·인형(4.4%), 핸드백·가방(3.4%) 순이다.
국가별 물품 선호도 또한 뚜렷해 중국과 미국에서는 각각 가전제품과 건강식품을, 유럽과 일본에서는 기타식품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
해외직구족이 가장 활발한 소비에 나선 시기는 12월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2월은 구매활동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12월에 해외직구시장이 가장 뜨거운 반면, 중국 춘절연휴 동안 중국 현지에서의 발송 지연으로 중국으로부터의 해외직구 통관물량이 감소하는 2월에는 직구 이용이 현저히 낮아졌다.
해외직구족을 연령·성별로 분류하면, 40대 남성의 구입비중이 17.4%에 달해 가장 높았으며 주요 구매품목으로는 가전제품(23.8%), 건강식품(10.6%) 등을 선호하고 있다. 뒤이어 30대 여성이 15.4%를 점유하는 등 구매력 2위에 올랐으며 주요 구매품목은 건강식품(17.8%), 의류(13.8%) 순이다.

연령별로만 해외직구족을 구분해 보면, 40대 구매비중이 32%로 가장 높으며, 뒤를 이어 30대(29.6%), 50대 이상(22.6%), 20대(14.6%), 10대(1.2%)로 집계됐다.
또한 성별로는 남성의 구매비중이 52.1%로, 여성(47.9%)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가전제품(21.%), 건강식품(15%), 의류(10%), 기타식품(6%)를 선호한 반면, 여성은 건강식품(19%), 의류(14%), 기타식품(12%), 화장품·향수(7%) 등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한진 관세청 전자상거래통관과장은 “앞으로도 해외직구 시장 추세 및 소비 트랜드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중소·영세기업의 수출전략 수립과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자상거래 수출동향에 대한 분석 결과도 연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과장은 또한 “늘어나는 해외직구에 편승해 증가하는 명의도용과 불법물품 반입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단속하겠다”며 “특히 명의도용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국민비서를 통해 제공하는 해외직구 통관내역 알림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