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암 유발 위험 높아 중국선 판매금지 조치
홍성국 의원 "신속한 안전성 평가 등 대책 시급"

2급 발암물질 ‘아레콜린’을 함유하고 있는 열매 ‘빈랑’이 별다른 제지없이 국내에 무차별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 증상을 일으키는 등의 폐해로 인해 2020년 식품 품목에서 제외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홍보·판매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치에 나선 것과는 상반된 대응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성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4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암물질 성분을 함유하는 열매 ‘빈랑’이 최근 5년간 103.2톤 국내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빈랑 열매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구강암을 유발하고 중독·각성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소에 2급 발암물질로 등록됐다.
빈랑을 기호품처럼 다량 소비하는 중국에서도 2020년 식품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한약재로 분류되는 탓에 수입통관 제재 없이 5년간 103톤 넘게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8월말 기준 30.3t이 수입되며 지난해 전체량 대비 1.42배 증가했다.
이처럼 2급 발암물질을 함유한 빈랑이 대거 국내 수입됨에 따라, 주무부서인 관세청과 식약처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은 빈랑이 약사법에 따른 한약재로 관리되고 있어 검사필증을 구비하면 수입통관에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빈랑자 등의 안전성 평가 연구를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주관연구기관 선정도 안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성국 의원은 “애초에 안전성 평가가 실시되지 않아 위험성 여부가 담보가 안되는 가운데, 식약처와 관세청이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며 “신속한 안전성 평가 등 주무부처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