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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8. (수)

관세

면세점, 지난해 中 보따리상에 3조9천억원 퍼줬다

재고물품 소진 위해 다이궁 의존…전년 대비 4.5배 급등

홍성국 "출혈경쟁 방지 위해 송객수수료 정상화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객의 국내 입국이 줄었음에도 면세점들의 송객수수료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면세점의 판매 부진으로 재고물품이 늘어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보따리상 일명 ‘다이궁’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를 높인 탓으로, 국내 면세점들이 지나치게 다이궁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객수수료란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매를 알선한 여행사 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소규모로 거래하는 다이궁에게 지불한 수수료를 말하며, 대부분 대기업 면세점들이 지불하고 있다.

 

 

홍성국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0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로 지출한 비용이 3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면세점들의 송객수수료는 2017년 1조1천481억원, 2018년 1조3천181억원, 2019년 1조3천170억원 등 1조원대를 유지하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8천626억원으로 급감했으나, 2021년에는 3조8천745억원으로 급등했다.

 

작년에 송객수수료가 폭증한 원인으로는 면세점들이 늘어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다이궁의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중국이 오랜 기간 봉쇄되고 외국인 관광객 수 또한 급감하는 등 면세점 재고가 상승했다.

 

국내 면세점들은 늘어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다이궁의 의존도가 높아졌고, 다이궁이 면세점간 출혈 할인 경쟁을 유도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격리 비용마저 청구함으로써 송객수수료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국 의원은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 가장 힘들었던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이라며 “다이궁의 의존도를 줄이고 면세점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정상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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