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가 한창인 가운데 김정부(한나라당) 의원은 국세청장에게 "6급이하 직원들에게 긍지와 보람을 주는 방법으로 20년이상 경력자에 대해 세무사 1·2차시험을 면제하는 세무사자동자격 문제를 고려해 봤나"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이어 "유능한 직원들을 붙잡아 두려면 자신있게 일할 수 있다는 담보가 필요하다"며 "이 방안은 (조직의) 중간요원들을 확보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세청 산하 대다수 직원들은 "비록 직급은 낮을지라도 퇴직후 노후 보장이라는 희망속에서, 국세공무원만의 특성을 지니고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진정한 사기진작책이 될 것"이라고 반기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한국세무사회 6층 대강당.
김정부 의원은 '한국세무사제도 창설 42주년 기념행사' 祝辭를 통해 "저는 회원(한국세무사회)의 한 사람이자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간사로서 또 법안 소위원회 실무위원으로서 여러분과 더불어서 누구보다도 세무사의 현안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김 의원은 이어 "세무사자격자동부여제도 문제 등 지금 현안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현안들이 우리 세무사회의 발전과 여러분의 권익보호차원에서 바람직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서 최대한 도울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했다.
김정부 의원에게 이같은 발언의 진의에 대해 묻자 "세무사회 축사내용은 회계사와의 부분에 있어서 업무영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이고, 국세청 감사장에서의 발언내용의 의미는 과거 국세청에 있으면서 느낀 국세청 산하 직원의 사기진작 차원 내용이다"라고 애매한 해명을 했다.
세무사 고시출신 세무사들은 이에 대해 "변호사·공인회계사에게 세무사 자격이 자동으로 부여되고 있는 것을 폐지하기 위해 전 회원이 나서고 있는 마당에, 국세청 6급이하 직원들에게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부여해야 한다는 말은 모순"이라며 "결국 김정부 의원이 세무사자동자격제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정부 의원은 또 향후 세무사회장 출마의사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회원(세무사)들의 요청이 있다면 한국세무사회를 위해 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초나라 때 한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고 있었다. "이 창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어떤 것도 뚫을 수 있으며, 또 이 방패는 어찌나 견고한지 어떤 것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하던 이가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