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6일 오후 5시. 국세청은 '기본세법지식 측정'을 위한 6급이하 직원 1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국세청 인트라넷을 통해 동시에 온라인 시험을 치르겠다고 했으나, 서버 과부하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어 대혼란을 초래했다.
국세청 직원 모두는 왜 하필이면 업무적으로 제일 바쁜 연말에 시험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며 국세청의 무리한 발상과 어이없는 준비에 분노했다.
"뭔가 새로운 작품을 내놓으시려거든 좀더 사려깊은 검토를 했어야 했는데 조금 아쉽네요."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 할 크리스마스가 올해는 왠지 슬퍼집니다. 직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강행하더니…. 결국 가족과 함께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야 할 국세청 1만5천여명의 크리스마스를 무겁고 우울하게 만들었군요(비록 공부는 안했지만…)."
"어제 시험에 대한 의견이 많네요. 우선은 국세청 전산네트워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구요. 직원의 세법지식의 저하가 우려된다면 세법전을 지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군인에게 총을 지급하지 않고 얼마나 사격을 잘 하는지 측정하는 것이 어제의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전 직원에게 세법전을 지급하고 실력 향상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100일 정도)을 주고 오픈테스트를 하는 것이 실무능력을 향상시킬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직원들이 암기해 업무처리하는 것은 매년 개정되는 세법을 따라가지 못하며, 수시로 세법전을 찾아보는 방법만이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남는 예산이 있다면 세법전 구입에 사용하기를 제안합니다."
" '국세청 속뜻이 무얼까?'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1)직원업무능력평가와 제고를 위해서 (2)차기 대통령께 업무보고시 보고서 맨 마지막 페이지 7째줄에 시험본 얘기쓰려고 (3)시험결과가 좋을 경우 행자부에 국세청 직원의 자질이 매우 높음을 열변하며 국세공무원 수당달라고 우기려고 (4)그냥 (5)국세청 인트라넷이 얼마나 좋은가 알아보려고 등등 열심히 생각해 봤으나, 뱁새인 나로서는 황새의 뜻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전격적으로 시행된 국세공무원에 대한 수능시험(?)에 대해 직원들은 "오히려 직원들에게 분노감과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겨 주고 있다"며 인트라넷에 올린 글들은 뭔가 개운치 않을 뒷맛을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