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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세무사회 `구인·구직란' 주객전도


한국세무사회 `구인·구직란' 사이트가 구인보다는 구직쪽의 편의로 운용되고 있어 소위 `주객이 전도된 사이트'로 자리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會 구인·구직란을 클릭했던 세무사들은 “구직자 중 경력자의 십중팔구는 실명을 기재하지 않고 `이○○, 김○○' 등으로 올려놓고 주소 및 연락처는 `본인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음', `채용을 원하는 사람은 E-메일로 연락 바람' 등의 내용으로 올리고 있다”며 “거주지가 안양인지 의정부인지도 모르는 경력자에게 실낫같은 희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E-메일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피력하고 있다.

세무사들은 “會 구인·구직란은 사실상 세무사가 경력직원에게 면접을 당하는 상황”이라며 “대다수 세무사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 사무소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또는 `나만 직원을 구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강남지역의 한 세무사는 “현재 근무중인 직원들도 현재 급여보다 높은 급여 수준을 `會 구직 게시판'에 올려놓고 근무여건이 좋은 세무사사무소를 찾아 면접을 보러 다니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긴 한숨을 짓고 있다.

구직을 희망하는 경력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세무사들로부터 E-메일을 받고 최고수준의 처우가 예상되는 사무소를 골라서 재취업하고 있어 결국 업계 전체 종사직원들의 급여가 대폭 인상되고 직원의 잦은 이동으로 세무사사무소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

소위 `경력직원 모셔오기' 전투(?)를 부추기고 있는 會의 구인·구직 사이트를 없애고 차라리 지역정보지 등에 구인광고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는 회원들도 상당수 있는 만큼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지 않는 사이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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