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성과 결혼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여성 한모씨는 2009년 둘째 아이가 7개월이 될 무렵 남편이 간암진단을 받고 6개월후 사망해 막막하기만 했다. 6살 아들과 12개월된 딸, 빚만 남아 절망스런 상황에서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근로장려금을 알게 됐다. 세무서에 신청해 처음으로 근로장려금을 받아 요긴하게 사용했다.
한모씨는 한국말도 서툴고 자격증도 없어 취업하기 너무 어려웠지만,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열심히 노력한 끝에 2013년 성적우수상을 받으며 야간대학교를 졸업했고 기초생활수급자 및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에서도 벗어났다.
그러나 또 한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 치료를 받기 위해 일을 쉬면서 또다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 때 근로·자녀장려금이 도착했다. 한모씨는 아들에게 축구화를, 딸에게는 예쁜 옷을 사주는 등 풍성한 명절을 보냈다. 한모씨는 현재 중국어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은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 김모씨는 2014년 조선업 불황으로 직장을 잃고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했으나 생활고에 시달렸다. 시간이 흘러 다시 직장을 잡았지만, 그동안 아파트 임대료·관리비 미납금 총액은 약 500만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는 사이 재계약 기간이 됐다. 주택공사 담당자와 상담 후 재계약 심사기간 안에 미납금을 정리하기로 약속했지만 500만원을 구하기가 막막하기만 했다. 때마침 국세청으로부터 근로·자녀장려금이 들어왔다. B씨는 미납금의 70% 정도를 해결할 수 있었고 지난해 12월 아파트 재계약을 했다.
국세청(청장·김현준)은 지난해 12월에 장려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25편을 수록해 수기 모음집 '희망의 씨앗, 근로·자녀장려금'을 발간했다.
이번 수기 공모에는 총 500여명의 장려금 수급자가 응모했으며 지난 2월 국세청 자체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금상 2편, 은상 4편, 동상 18편 등 우수작 25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기집에는 장려금을 통해 생활 속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장려금 신청 및 수급시 에피소드, 요긴하게 쓰인 장려금 사용처 등 수급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겼다. 수기집은 국세청 홈페이지에 게시됐으며 일선 세무서 민원실에도 비치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하는 저소득 가구의 근로를 장려하고 소득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에도 근로·자녀장려금을 빠짐없이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