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08. (일)

세정가현장

[인천세관]중국산 혈당측정기 300만점 국산 둔갑 수출 업체대표 검거

인천본부세관(세관장·이찬기)은 중국산 혈당측정기 등을 수입, 단순 재포장만 하는 수법으로 국산으로 가장해 수출한 A사 대표 K씨를 대외무역법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세관은 A사가 수입 직후 국산으로 동일제품을 수출하는 패턴을 포착하고, 현장 확인을 통해 국내공장이 없음을 확인한 뒤, 압수수색해 국산 가장 수출에 사용한 ‘Made in Korea' 포장지 등 구체적 물증을 확보했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K씨를 추궁한 결과, A사는 2014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153회에 걸쳐 중국산 혈당측정기 등 약 300만점(시가 123억원 상당)을 국산으로 가장해 알제리 등 18개 국가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혈당측정기 등을 원산지 표시를 안한 상태로 수입한 뒤, 국내에서 'Made in Korea'가 인쇄된 포장지에 제품을 포장하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세탁해 왔다.

 

혈당측정기는 전세계적 당뇨환자의 증가추세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혈당측정기는 측정기와 일회용 시험지로 구성돼 있고, 각 회사별 기기와 시험지가 상호호환이 불가해 혈당측정기 판매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사는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산' 제품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했으며, 상대국 바이어는 이러한 원산지 변경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중국산'보다 판매가 유리하기에 적극적으로 한국산으로 원산지 표시를 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국산 가장 수출 범죄는 국가신인도 하락을 유발할 위험이 크고, 중장기적으로 동종물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기업의 가격경쟁력 상실, 수출 감소, 고용 후퇴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인천세관은 국산 가장 수출 방지를 위해 동종 품목을 수출입하는 기업들에 대한 수출입 검사비율을 상향하고, 우범 기업에 대한 정보분석 및 조사를 확대해 이러한 불법 수출행위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