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계에서는 그를 '보배 같은 존재'라고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개업세무사로서 불합리한 세정․세제를 개혁하기 위해 시민단체, 세무사단체, 학회 활동을 모두 섭렵한 이는 그가 유일하다. 게다가 개업세무사로서 새정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활약한 이도 여태껏 없었다.
구재이<사진> 세무사(세무법인 굿택스 대표세무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세무사계에서 한국세무사고시회장을 지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을세무사 제도', 전문가 최초 창업학교인 '청년세무사학교' 등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연결시켰다.
지난해 10월에는 마을세무사제도를 창안해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4년 '마을세무사' 제도를 서울시에 제안해 2016년 전국화 시키는데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조세개혁운동 시민사회단체인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 부소장으로 12년간 일했다. 조세전문가로서 10년 넘게 일한 사람은 참여연대 내에서도 그리 많지 않으며 그때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도 함께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법정단체인 한국세무사회에서 연구이사로 봉사했고, 현재는 실사구시 연구공동체 학회인 한국조세연구포럼 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개업세무사이고 나이는 젊지만 포럼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래 20년 가까이 학회 활동을 해온 '짬밥'을 평가받아 학회를 대표하게 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세계에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개업세무사로서 납세자 권익보호 활동, 세무사단체 활동, 참여연대 조세개혁센터에서 조세개혁 운동, 조세연구포럼에서 조세․재정 정책대안 활동 등 네 박자를 고루 갖춘 전문가가 새정부의 조세정책 설계에 깊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우리 사회의 엄청난 양극화가 이뤄진 데는 세제와 세정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전 정부를 거치면서 어긋난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혜택을 받은 계층에 대해 먼저 '핀셋증세'를 할 수밖에 없고, 이후 그래도 세금이 부족하면 보편적 증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궁극적으로 성실한 세금납부와 고용 등을 평가해 '납세연금'을 주는 방안도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좋은 세금'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사업체도 '세무법인 굿택스'로 이름 지었다. 세무법인 외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이름도 '좋은'이 들어간 '굿커피 베데스다'로 명명했다. 지역민과의 소통의 장소인 '굿커피 베데스다'는 사회적 기업으로, 수익금은 지역사회 장학금이나 선교기금으로 내고 있다.
구 세무사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좋은 세금'이 어디 있겠나? 다 나쁘게 생각할 것이다"면서 "'좋은 세금'은 납세자와 과세당국이 다같이 만족하는 세금이며, 정부가 세제를 잘 만들고 세정을 잘 집행하고 국민이 이를 신뢰하면 좋은 세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금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무사로서 정부나 국회가 좋은 세금 제도를 만들어 집행하고, 좋은 세금을 내도록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