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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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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마지막 '창고 대방출'로 朴에 직격탄…증거자료 상세 제시

최순실(60)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마무리한 검찰이 각종 증거자료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풀어 놓으며 사실상 '창고 대방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달 20일 최씨 등의 공소장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요청·공모' 내용 등을 자세히 기재한 것 이상의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국정농단 의혹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입증할 핵심 단서를 공개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없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목이 쏠린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과 정호성(47)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 등을 공개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510쪽 분량의 안 전 수석 수첩 17권과 정 전 비서관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모바일 기기 9대 분량에서 추출한 236개 녹음파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풀 핵심 단서인 태블릿 PC 등에 수록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검찰은 이들 증거를 근거로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 의혹에 관여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특수본은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검찰이 지난달 20일 최씨를 재판에 넘길 당시 박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은 상상과 추측을 거듭한 뒤 그에 근거해 자신들이 바라는 환상의 집을 지은 것"이라며 "특검의 엄격한 수사와 증거를 따지는 법정에서는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지고 말 그야말로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장에 99% 입증할 수 있는 것만 적었다'며 수사결과를 자신하는 한편 박 대통령 측과의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검찰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검찰이 특검에 자료를 넘기기 전 '창고 대방출'을 통해 박 대통령 개입 증거들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결국 검찰은 이날 수사를 매듭지으며 작심한 듯 확보한 증거에 관한 구체적 설명을 내놓아 박 대통령을 또 다시 궁지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증거자료를 상세히 밝힘으로써 박 대통령 측이 특검 수사나 재판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할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증거자료에 관한 내용과 입수 경위가 알려져 박 대통령 측이 이에 대한 방어 논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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