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국내 경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여건"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19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수출감소와 구조조정 여파로 생산·고용·소득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 대외변동성이 확대하고 최근 국내 정치상황에 따른 투자·소비 심리 위축 등 추가적인 하방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경제는 3분기까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에 강화된 경제팀의 콘트롤타워 체계를 통해 당면한 민생현안을 빈틈없이 챙기겠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보강 대책도 차질없이 집행해서 경기와 고용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 정채변화와 금리인상, 가계부채와 구조조정 등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으로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민생 현안에도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지자체 방역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하고 모든 지자체에서 AI방역대책본부를 가동·운영하겠다"며 "피해농가에 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을 신속히 지원하고 닭과 오리의 소비위축 방지를 위한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4월 발표한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방안'을 보완하겠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예로 들었다.
정부는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중소기업 근속과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가입기업 우대 사업이 28개에서 41개로 늘어나고 가입대상도 5만명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정부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위해 공공기관 공시항목에 육아휴직 실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정부와 계약할 때 모성보호 우수기업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유 부총리는 "국민들께서도 지나친 불안으로 위축되지 말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지속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