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활동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되는 구리 재고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런던 금속 거래소(LME)를 인용해 구리 재고 물량이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구리 재고 증가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반면 ▲구리 공급은 올들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구리 수입 물량은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통신은 중국에서 빠져나가는 구리 물량이 재고 창고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는 건설, 제조를 비롯해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용되는 원자재로, 구리 가격은 글로벌 경제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구리 값이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수요는 주는 반면, 지난 상반기 페루 광산 등에서 생산량은 더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리값이 올해 내 파운드(1파운드약 453g)당 2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미국 뉴욕의 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은 한주 전에 비해 4.3%하락한 파운드당 2.08달러에 거래됐다.
통신은 다만 세계 2위의 구리 소비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선거, 일본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구리값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대선 후보는 당선되면 사회간접자본에 돈을 풀겠다고 공약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인프라에 610억 달러(약 68조6982억원)를 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캘드웰 시큐리티의 펀드매니저인 존 킨제이는 “구리는 인프라 건설에 매우 중요한 원자재”라며 “만약 미국이나 일본 등이 인프라를 유지보수하기로 결정한다면, 전세계적인 구리 수요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