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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운명의 날' 밝았다…유승민, 선수위원 꿈 이룰까

 2016년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각국의 메달 레이스만 치열한 것이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자격을 얻기 위한 23명의 경쟁 또한 이에 못지않게 뜨겁다.

IOC는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선수 위원을 선출한다. 하계올림픽에는 4명, 동계올림픽에는 2명이다.

국내에서는 '탁구영웅' 유승민(34)이 도전장을 던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은 지난해 IOC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선수 위원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수별 총 4명에게 표를 던질 수 있다.

누가 들어도 귀가 솔깃한 공약과 대대적인 선거 운동이 벌어질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IOC는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공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프로필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주는 일도 불가능하다.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호소하는 것이 사실상의 유일한 선거 운동이다.

유승민은 개막 전부터 부지런히 곳곳을 누볐다. 다른 후보들 조차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많은 곳을 다녔다.

투표는 17일(현지시간)로 마감됐다. IOC는 18일 오후 2시 상위 4명을 공개할 계획이다.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사실상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해외 출장시 입국 비자도 필요 없으며 총회시 승용차와 안내 요원이 제공된다. 무엇보다도 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쟁자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여자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와 여자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34·독일) 등이 유승민과 경합을 벌인다.

같은 탁구 선수 출신인 벨기에의 장 미셸 세이브(47)도 선의의 경쟁자다. 규정상 같은 종목 출신 후보는 한 명만 선출될 수 있다. 유승민과 장 미셸 세이브가 모두 4위 안에 들더라도 득표수가 낮은 한 명은 자동 탈락한다는 의미다.

유승민의 선출 여부는 단순한 개인의 영예가 아니다.

현재 국내 IOC 위원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과 문대성(40) 전 태권도 국가대표 두 명 뿐이다. 투병 중인 이건희 회장은 직무를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문대성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당장 2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만큼 유승민의 선출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IOC 위원이 그 국가를 대표한다는 의미가 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활동할 수 있는 위원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해당 국가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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