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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2.14. (일)

경제/기업

'갈길 먼' 토종신약…지난해 생산액 1500억 불과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의 지난해 생산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발 25개 신약의 총 생산액은 1586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액(16조9696억원)의 0.93%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LG생명과학의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지난해 생산액은 17억4700만원으로 전년(58억1800만원) 보다 70%나 줄어드는 등 생산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LG생명과학은 2002년 식약처로부터 팩티브의 신약 허가를 받은 후 다음해인 2003년 우리나라 제품 가운데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2013년 일동제약에 판매 독점권을 넘겼다.

JW중외제약의 퀴놀론계 항생제 '큐록신'의 생산액도 같은기간 30억2500만원에서 17억9900만원으로 40.5%나 줄었다.

큐록신은 1993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최초의 국내 개발 항생제다.

업계 관계자는 "팩티브와 큐론신의 경우 개발된지 오래됐기 때문에 내성이 생겨 최근 개발된 다른 항생제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이상 생산을 하지 않거나 생산액이 미미해 시장에서 사라진 신약도 있다.

국산 신약 1호 선플라주(SK케미칼)를 비롯해 밀리칸주(동화약품), 슈도박신(CJ헬스케어) 등 3개의 신약 생산이 중단됐다.

위암치료제 '선플라주'는 판매 허가를 받은 1993년 이후 16년 만인 2009년 생산이 중단됐다.

슈도박신은 1995년 세계 최초 녹농균 예방백신으로 임상 3상 전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나 3상 시험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2010년 자진 철수했다.

1997년 간암 치료제로 허가 받은 '밀리칸주' 역시 임상 2상 자료만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2012년 시판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SK케미칼)와 말라리아치료제 '피라맥스'(신풍제약)의 생산액도 각각 1억4200만원, 1억300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 생산액이 늘어나고 있는 신약도 있다.

일양약품의 항악성종양제 '슈펙트캡슐'은 지난해 42억5100만원을 생산해 전년(9억500만원) 보다 369.7%나 급증했다.

부광약품의 간장질환제 '레보비르캡슐'도 같은기간 21억7500만원에서 84억2600만원으로 28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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