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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설문조사 "ECB 내년 추가 부양 안한다"

드라기 총재 추가부양 발언 무색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추가 통화부양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경제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ECB가 내년에 추가 양적완화(QE)를 단행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이 QE를 예상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ECB가 QE를 확대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들도 기존 정책이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내년에도 추가 통화부양책을 단행할 수 있다고 재차 언급한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전망이다.

ECB는 지난 3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동결하고 현재 -0.2%인 예금금리를 -0.3%로 인하하기로 하고, QE 기간을 2017년 3월에서 6개월 연장해 QE 규모를 1조4600억유로(약 1870조2308억원)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ECB의 발표에 유럽증시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ECB가 결정한 QE 규모·기간은 현재 유로존을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정책입안자들은 인플레를 정상화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2016년 유로존의 성장률을 중간값 기준 1.6%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유로존이 기록한 성장률(1.5%)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이 추가 부양책에 회의적인 것은 그만큼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의 다리오 퍼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ECB가 추가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추가 부양을 예측한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겨우 0.2%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조너선 로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ECB가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ECB가 추가 부양에 나선다고 해도 실제 경기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UBS의 조지 매그너스 선임 경제고문은 "추가 부양은 금융시장을 자극할 수 있을지 몰라도 ECB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실제로 유로존의 성장세와 수요를 가로막고 있는 요인들과 상관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ECB의 조치는 각 정부의 경제개혁 등 강력한 정책과 함께 진행되여 진정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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