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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명가의 자존심' 삼성, 선두 경쟁 합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고른 활약에 힘입어 95-79로 이겼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5연승을 질주한 삼성(19승13패)은 이날 패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 울산 모비스(23승9패)와의 승차는 4경기, 2위 고양 오리온(21승11패)과의 승차는 2경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모비스에서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하며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삼성이 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에 합류한 모양새다.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지는 등 조직력을 다지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 페인트 존에서의 공간 활용이 순조롭게 펼쳐지며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3라운드에서 서울 SK전을 빼곤 모두 접전인 경기였다. 접전 승부를 여러 번 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태영의 외곽 플레이 빈도를 높이면서 라틀리프, 김준일 등과 함께 몰렸던 골 밑 공간에서의 뻑뻑함이 사라지고 있다"며 "시즌을 치르며 점점 여유를 찾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부터 골머리를 앓게 했던 가드진도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 베테랑 주희정을 중심으로 이시준, 박재현, 이호현, 신인 이동엽 등이 골고루 뛰고 있다.

이 감독은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지금처럼 이어진다면)앞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하위권을 전전했다. 연이은 감독 교체와 주축들의 부상으로 팀 분위기도 바닥을 찍었다.

임동섭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공기부터 달랐다"면서 "최근에는 연습 분위기부터 정말 좋다. 모든 선수가 집중해서 하려는 자세"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비스에 대한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 모비스를 상대로 23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이 감독은 침착했다. "인삼공사와 오리온의 주축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상태라서 아직 모른다. 연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찰스 로드(인삼공사),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돌아오면 정말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승리를 챙길 수 있을 때,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단신 외국인선수로 있던 론 하워드를 대신해 언더사이즈 빅맨 타입의 에릭 와이즈를 영입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을 염두에 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성공적이다.

김준일은 "와이즈가 오면서 나의 출전시간이 줄어든 부분이 있지만 뛰는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다. 또 좋지 않은 무릎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은 과거 현대와 함께 한국 실업농구를 양분했던 명문 구단이다. 최근 몇 시즌 동안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저조한 성적 때문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은 23일 오리온과 맞대결을 펼친다. 선두권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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