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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경제/기업

금속 원자재 불황 이어져…'중국發 악재 끝나지 않았다'

원자재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철광석과 구리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내년에도 폭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계 헤지펀드(사모펀드) 시트린자산운용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촉발된 원자재 시장 불황이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등 대형 광산업체가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속시장 불황이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트린자산운용의 설립자인 폴 크론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6개월간 금속시장 전반에 걸쳐 최저치를 갈아 엎을 수 있다"라고 비관했다.

크론 매니저는 "광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는 하는데 현실적으로 자신들의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는 의문"이라며 "금속 수요는 오히려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수요 감소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라며 "단기간에는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트린자산운용은 금속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다. 금속에 투자하는 대부분 헤지펀드는 금속시장 불황을 견뎌내지 못하고 이미 도산했다. 최근 문을 닫은 원자재 중재업체인 트라피규라의 소속사 갈레나 금속펀드도 "원자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버티지 못한 헤지펀드 중 하나다.

광산업체들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금속 가격이 폭등하자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알루미늄부터 아연까지 모든 금속 생산량을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시장 불황으로 런던 선물시장(ICE)에서 거래되는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아연, 납, 주석 등이 모두 6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모든 금속 가격이 폭락했다.

한편 원자재 헤지펀드는 올해 최근 7년간 최악의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뉴엣지원자재거래지수에 따르면 원자재 헤지펀드들은 2015년 1~10월간 4.6%의 손해를 입었으며, 투자자들이 원자재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최대 10대 헤지펀드들의 운용금액은 겨우 10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2008년 500억달러에 달하던 운용금액의 20%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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