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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경제/기업

울등도·흑산도 공항, 안전성 문제 없나

정부가 국비 7600여 억원을 들여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건설하기로 했다.

울릉도와 흑산도의 연간 관광객은 2013년을 기준으로 각각 46만명, 36만명이다. 울릉도와 흑산도는 현재 배편을 이용해야만 접근 가능하지만 기상 악화로 결항이 잦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간 선박 결항률은 울릉도의 경우 25% 내외이고, 흑산도는 13% 내외다. 겨울철은 결항률이 평균 50% 에 달한다. 서울에서 울릉도나 흑산도에 가려면 버스와 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6~7시간이 소요된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건설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울릉공항 사업비는 5805억원, 흑산공항은 1835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울릉공항은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원에, 흑산공항은 전남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원에 들어선다. 국토부는 "울릉도와 흑산도가 대부분 가파른 산지로 이뤄졌지만 이 지역의 경우 평탄해 활주로를 만들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화산이 폭발해 만들어진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세울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 헬기 추락 사고도 빈번하게 있었다. 해안을 매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에 더 민감한데 안개, 바람 등으로 인한 항공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국토부는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 등에서 이미 충분히 고려를 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안개나 바람 등 악천후를 피해 운항할 계획이라 이로 인한 안전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악천후를 피해 운항해야 하지만 이 경우 배편과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은 잦은 결항에 대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지어야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국토부가 포스코엔지니어링에 연구를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울릉공항 개항 이후 안개에 따른 경항률이 12.7%, 바람으로 인한 결항률 3.7%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가지 이유가 중복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경항률은 최대 16.4% 정도다. 이는 현재 울릉도 배편 결항률인 25%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흑산공항의 경우도 안개로 인한 결항률이 15.6%, 바람이 6% 정도로 예상된다.

짧은 활주로 길이도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국토부가 울릉공항과 흑산공항에 도입할 50인승 비행기인 ATR 42기의 최대 이륙 길이는 1165m, 최대 착륙길이는 1126m다.

건설될 예정인 활주로 길이는 1200m다. 날씨가 좋을때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비나 눈이 내려 노면이 젖을 경우 이착륙 거리가 15% 가량 늘어난다.착륙거리를 더 확보해야 하지만 울릉도와 흑산도 지형 여건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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