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가 주말동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가운데 27일 양당의 물밑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양당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참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도 함께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전날 밤과 이날 오전까지 계속된 만남을 가졌지만 이견 차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오는 30일 한·중 FTA 비준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개최한다는 의사일정에만 동의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한·중 FTA 비준 동의를 위한 쟁점 사항들을 일괄타결 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피해보존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30일 처리는 불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에서 원내지도부 긴급기자 간담회를 통해 "한·중FTA로 농업 등에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미세먼지·불법어로·검역주권 등 3가지 문제에 대해 중국의 만족할만한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것(3가지 문제가 해결되는 것) 없이는 30일 또는 다음달 1~2일 비준안이 비준될 것이라는 것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 회동을 통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주말 내내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28~29일 법안과 예산까지 통합적으로 심층논의를 벌이는 마라톤 회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