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 추성훈(40)이 파이터로 변신한다.
추성훈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미디어데이'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9월 UFC 파이트나이트 52에서 아미르 사돌라(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둔 후 1년 2개월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추성훈(14승5패2무효)의 상대는 같은 유도 선수 출신인 알베르토 미나(11승무패·브라질)이다.
오랜만에 옥타곤에 복귀한 그는 "예전에도 2년 반 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적이 있다. 복귀 준비에 문제는 없었다"면서 "최근 다른 일을 줄이고 운동에만 집중했다. 준비가 너무 잘됐다. 체중과 몸관리하는 방법을 이제야 깨달았다. 유도할 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대인 미나에 대해서는 "영상이 1개 뿐이었지만 강한 선수인 것 같다"면서도 "같은 유도선수에게 질 수는 없다. 타격전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한국에서 '파이터' 추성훈보다 '사랑이 아빠'로 유명하다. 추성훈은 "운동하고 딸 보고, 그렇게 아빠와 파이터로 동시에 살고 있다"면서 "사랑이가 어려서 응원은 오지 못할 것 같다. 아마 경기 시간에 자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곧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한국에서 대회를 하면 마음이 너무 편하다. 이곳에서 유도와 격투기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마다 '집에 돌아왔다'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첫 UFC 대회다. 이대로 끝내면 안되고 한국 선수들이 모두 이겨야 한다. 그래서 두번째, 세번째, 더 나아가 다섯번째까지도 대회가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파이터로 동시에 살아가는 남자가 또 있다.
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슨 헨더슨(32)이다. 핸더슨은 올해 득남했다. 인터뷰장에도 어머니 김성화씨와 함께 나타나 끈끈한 가족 사랑을 과시했다.
그는 "아들이 내가 안으려고 하기만 하면 울어서 슬프다"면서도 "좋은 선수가 되는 것만큼 좋은 아빠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그는 웰터급으로 체급을 끌어올려 두 체급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티아고 알베스(브라질)와 상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한 수 아래인 조지 마스비달(미국)과 붙게 됐다.
헨더슨은 "상대 선수의 수준과는 상관없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한다"면서 "당연히 웰터급챔피언을 향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마스비달보다 내가 스피드가 더 빠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장점이 있다"면서 "마스비달은 3라운드 경기를 준비하다가 일정 번경으로 5라운드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첫 라운드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에서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