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를 찾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분리 처리, 예산안과 법안 처리 협조 등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의 이날 방문은 당초 기획재정부와 여야의 공식 일정에 없던 것으로, 전날 밤 늦게 갑작스럽게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주형환 1차관과 송언석 2차관을 대동해 이날 오후 1시53분부터 2시43분까지 약 50분 가량 여당 원내지도부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회동에 참여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여당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집무실을 찾아 이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 이춘석 원내부대표 등 야당 원내지도부와 약 2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5법', '경제활성화법', FTA 비준안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여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법안도 그렇고, 예산안도 그렇고 정기국회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하는 차원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누리과정예산 등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 했다"며 "이종걸 원내대표를 만나 부탁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부총리는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 후에도 "정기국회가 막바지로 가고있어 시간이 많지 않다"며 "여야가 빠른 속도로 협상을 진행시켜 12월2일 예산처리가 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FTA는 상대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분리 처리해 (비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야당으로서 해야 할 여러가지 법안도 있고 하니 협의를 해야 한다"며 야당의 입장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최 부총리가 전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 누리과정예산과 관련,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3+3회동'을 갖고 누리과정 예산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