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19. (목)

기타

조성진·임동혁·김선욱, 클래식음반계 먹여살린다

지난달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한 뒤 클래식계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들 음반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최근 이 사이트의 클래식 음반 베스트 1위부터 3위까지를 조성진·임동혁(31)·김선욱(27) 등 세 명의 젊은 남성 피아니스트가 장식했다.

초판 5만장이 다 팔리고 추가 발주를 한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을 필두로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 '그라모폰'의 11월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임동혁의 '쇼팽 전주곡', 김선욱의 첫 독주 앨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29번 함머클라비어'가 클래식 음반 구매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달 3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조성진의 공연실황 수입반은 발매가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5위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예스24는 "조성진의 공연 실황 라이선스 앨범과 수입반을 합산한 판매량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팔린 클래식 음반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렸다.

이들 음반은 특히 클래식 음반 분야에서 드물게 여성 구매자들의 구매율이 높게 나타났다. 예스24에서 2010년부터 올해 11월20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 순위를 살펴보면, 클래식 음반의 구매율은 남성 54.2%, 여성 45.8%로 남성이 더 높다.

예스24는 "그 중 40대 남성이 21.4%다. 이들이 클래식 음반의 주 소비층으로 나타난 데 비해, 조성진·임동혁·김선욱 이들 세 피아니스트의 앨범은 30대와 40대 여성의 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고 전했다.

조성진의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30대와 40대 여성 구매 비율이 각각 31.3%, 19.8%로 전체 구매율의 51.1%를 차지했다. 임동혁 음반의 경우 57.8%(30대 35%·40대 22.8%), 김선욱의 음반은 전체의 59.4%(30대 30.4%·40대 29%)가 30~40대 여성 소비자로 나타났다.

세 명의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예정된 만큼 이들의 인기는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욱은 12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일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7월부터 솔로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임동혁은 내년 1월23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2월2일에는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로 한국 청중들과 만난다.

이와 함께 조성진의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클래식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데도 성공했다. 전체구매자 중 43.1%가 클래식 앨범을 첫 구매한 소비자다.

예스24는 "이 같은 수치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의 클래식 음반 10위권 앨범의 클래식 음반 첫 구매자 평균이 27.8% 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클래식 입문으로 택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이자 2위에 오른 '칼린 실렉츠' 41.5%와 8위의 '클래식을 좋아하세요?-스페셜 에디션' 41.2%보다 높은 첫 클래식 음반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하나 예스24 클래식 MD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실황 앨범의 흥행은 조성진이라는 연주자와 쇼팽이라는 레퍼토리로 클래식 장르의 생소함과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며 "비교적 공연 문화에 익숙한 30~40대 여성들이 젊은 한국 연주자들에 대해 안정된 팬덤을 형성하고 있었던 점 또한 자연스럽게 음반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