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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8. (수)

내국세

[연재]“나는 힐링지도자 키우는 감동공장 공장장”

-'나는 평생 세금쟁이'- (87)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 세금쟁이 출신이 대학교 설립까지….

 

 

 

필자는 최근 어떤 언론사와의 인터뷰 도중에 받은 질문 하나가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직책들을 맡아 보셨는데 마지막으로 맡아보고 싶은 직책이 있다면?”

 

“어느덧 내 나이 칠십 고개에 접어들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맡고 싶은 직책 하나가 있는데 다름 아닌 ‘감동공장 공장장’ 입니다.”

 

그랬더니 그 멘트가 매우 인상적이었던지 인터뷰 기사 첫머리에 “감동공장 공장장 되고파”라는 제목을 달아 주었다.

 

이것을 두고 혹자는 “왜 그렇게 유별나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그 누가 뭐라든 내 인생 내가 살아가는 것이다. 거기에다 내 지나온 날들을 곰곰이 되돌아 보니 어느 것 하나 기적이 아닌 것이 없었다.

 

그런데 그 기적의 깊은 내면에는 아마도 내 인생 골든 타임에 세운 ‘작전타임’을 잘 거친 덕분이 아닌가 한다.

 

20세 어린 나이에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지방국세청장 자리까지 가는 험난한 노정(路程)에서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겠는가?

 

오로지 성취만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내버려 둔 채, 일이라는 첩(妾)과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자기 자리를 잘 지켜 준 가족들을 바라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그때 거쳤던 ‘작전 타임’ 덕분이 아닌가 한다.

 

갑자기 논어(論語)에 나오는 공자(公子) 말씀이 생각난다.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구름떼같이 몰려온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려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필자는 오랜 시간 고민고민해 오다가 어느 때인가 “아! 그래. 내가 먼저 감동을 주는 거야! 다시 말해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감동을 주게 되면 저 멀리 있는 사람들이 그 소문을 듣고 나에게 달려 온다는 뜻 말이다”라고 깨달았다.

 

필자가 어렵사리 그 뜻을 깨우친 때가 바로 내 인생의 ‘골든 타임’이라 할 수 있는 오십대였다.

 

먼저는 그동안 삐뚤어진 아들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아버지학교’를 다녔으며, 또 결혼후 자주 갈등해 왔던 아내와 함께 ‘부부 행복학교’를 수년간이나 다녀 보았다.

 

여기에다 속 좁은(?) 내 개인 영성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힐링교육’까지도 받았다.

 

수년간의 그런 혹독한 힐링 훈련과정을 거치는 사이 어느덧 내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다른 사람들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때는 아예 그들이 틀렸다고 해서 벌컥 화를 내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들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정말 크나큰 변화였다.

 

우선 내 입에서 나오는 말부터 달랐다. “여보! 당신 생각이 그랬구나” 아니면 “얘들아! 너희들은 그래서 힘들었구나”라고….

 

그 얼마후인가 힐링 전문가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힐링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대화 화법이 바로 ‘~구나(구나), ~군요(군요) 화법’이라는 것”이란다.

 

“아! 내가 정말 제대로 배웠구나!”

 

어쨌든 필자는 그런 어려운 훈련을 거쳐 달걀에서 병아리로 깨어나듯 새로 깨어났다. 가까이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친구들을 비롯해서 직장 동료들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심지어 내 눈에 들어오는 사물들까지도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 볼 수 있는 수준에까지 가게 된 것이다.

 

그 때 나는 크게 깨달았다.

 

“아! 이것이 바로 근자열(近者悅)의 참 뜻이구나.”

 

다행인 것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운 좋게도 훌륭한 멘토를 만났다. ‘정태기 박사’라는 분인데 우리나라 힐링의 선구자로서 현재 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고 계시는 분이다.

 

십여년간의 그런 인연으로 해서 몇년전부터는 그 분과 함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힐링 지도자 양성을 위한 대학원대학교를 세우기로 하고 3년 동안이나 교육부 당국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더니 그들 또한 감동이 되었던지 2014년 1월, 정식으로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인가해 주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지금도 200여명이나 되는 예비 힐링 지도자들이 ‘상담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니….

 

더 놀라운 것은 필자는 현재 그 대학교에서 ‘재단 이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이 또한 하늘의 기적이 아닌가? 볼품없는 평생 세금쟁이가 이제는 대학원대학교를 설립까지 했으니 말이다.

 

필자는 지금도 200여명이나 되는 그 대학원생들에게 특강할 때마다 소리 높여 외치곤 한다.

 

“나는 평생 세금쟁이 출신입니다.”

 

그 옛날 예수님의 제자였던 세금쟁이 출신 마태 선배님이 소리 높여 외쳤던 것처럼….

 

<계속>-매주 水·金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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