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인 재학생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오전 제58대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 결과, 김보미(생활대 소비자아동학부 12학번)씨가 7674표(86.8%)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다.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씨는 지난 5일 출마선언과 함께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해 대내외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선거에는 재학생 총 8813명이 참여해 유효 투표율 53.3%를 기록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연장투표를 진행하고, 여기에서도 참석률이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음해 4월 재선거를 치른다.
연장투표 없이 투표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며 재투표 없이 가을선거에서 총학생회장이 선출되기는 5년만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 유독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9일 오후 투표율이 50% 넘은 것으로 확인되자 사실상 김씨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하기도 했다.
부학생회장에는 김민석(사회대 정치외교학부 14학번)후보가 당선됐다. 총학생회는 선거 시행세칙에 따라 3일간 유예기간을 둔 뒤 오는 23일 당선을 공식적으로 확정 짓는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임기는 1년이며 김씨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다음달 1일부터 활동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