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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내국세

[연재]'조용근 님, 국세청출신 맞아요?'

-'나는 평생 세금쟁이-' (88)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쟁취에서 나눔으로’ 지나온 인생역정 소탈하게 고백

 

 

 

 

연재를 마감하며….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러니까 몇년전부터 필자는 한국세정신문의 간절한 연재 요청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한사코 거절했었다. 그런데 결국은 백기(白旗)를 들고 말았다.

 

그래서 작년 10월부터 “나는 평생 세금쟁이”라는 제목으로 지나온 내 인생 역정을 솔직하게 온 맘 다해 고백해 오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제는 연재를 마감할 때가 온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도 또다른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다. 1년이 넘도록 오랜 시간 동안 반백년을 평생 세금쟁이로 살아 온 필자가 겪었던 애환과 기적 같은 일들을 글로 남겨 보았다.

 

그 무엇보다 먼 훗날 내 아들과 딸을 비롯한 후손들에게까지 들려주게 될 ‘인생역정 다큐멘터리’ 라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가슴 설레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진솔하게 써보았다.

 

비록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 6‧25 전쟁을 겪으면서 갓 태어난 동생과 함께 영양실조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수십마리나 되는 들쥐 고기를 잡아먹고 되살아오기도 하고, 무학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잦은 싸움 등으로 어렵게 청소년 시절을 보냈어야만 했다.

 

그런데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을 비롯해서 고등학교 3년까지 모두 12년 동안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학교에 출석할 정도로 학업에 열심이다 보니 하늘이 도왔는지는 몰라도 갓 스무살 어린 나이에 국세청 개청요원으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지금껏 나는 평생 세금쟁이로 살아가고 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천직(天職)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말단 9급에서 출발해서 한 단계 한 단계를 어렵게 밟아 올라가면서 숱한 사연들과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때마다 운좋게 피해갈 수 있었으며 결국에는 지방국세청장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 2004년말, 40년 가까운 현직 세금쟁이 생활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세상으로 떨쳐 나온 필자의 인생 후반전은 전반전과는 가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전반전이 쟁취시대였다면 후반전은 나눔의 시대였다.

 

4년간의 세무사회장을 거쳐서 5~6전부터는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국민들이 정성껏 모아준 수백억원의 성금 관리자로서 (재)천안함재단 이사장 직책을 지금껏 잘 지키고 있다.
여기에다 귀한 동업자(?)와 함께 힐링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재단 이사장 자리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이미 현직에 있을 때부터 부모님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재)석성장학회와 몇해전에 특별히 만든 중증장애인을 돕는 (사)석성1만사랑회의 이사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서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 수천명의 무연고자들을 위해 세워진 ‘다일밥퍼나눔운동 명예본부장’으로도 지금껏 열심히 섬기고 있지 않는가?
이 어찌 놀랍지 않은가?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나눔과 섬김의 밑바닥에는 내가 평생 세금쟁이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필자는 지금도 가족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세금쟁이로 살아갈 거야.”
“사랑하는 현직 세금쟁이 후배 여러분! 이 참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네. 지금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인생 후반전’을 잘 설계해 보기를 바라네. 그래서 남은 여생이 정말 의미있는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네.”
“여기에다 꼭 한마디 더 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느냐? 내가 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네.”

 

그동안 부족한 사람의 글을 읽어 주신 후배 세금쟁이들을 비롯한 많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보내며, 그 누구보다 그동안 옆에서 교정을 봐준 사랑하는 아내 류영혜 여사와 석성 사무실의 방지현 자매, 그리고 세정신문편집부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2015년 11월 어느 날에…
-끝-

 

 

 

 

 

- “국세공무원 중에 이런 분이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 “조용근은 우리의 진정한 스승입니다

 

- “그 때를 살아 보지 않아서 잘 몰랐지만 조용근 회장님의 글을 보고 지금 저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 “격정적으로 토해 내는 글귀마다 영혼이 숨쉬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 “직원들에게 백마디 말이 필요 없는 살아있는 교재입니다

 

- “누가 이 글을 보고 시샘하리요. 그저 머리가 저절로 숙여 집니다

 

- “세정신문을 이렇게 기다려 본 적이 없었습니다

 

- “자기자신을 완전히 낮추고 있음에 인간 조용근을 다시 봤습니다

 

- “물 흐르듯이 풀어 내는 글 솜씨까지조용근 당신은 한마디로 천재요

 

- “말로만 떠들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 “육군병장 출신이 3군 참모총장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교육시킨 당신, 국세공무원 출신 맞아요? 자랑스럽소

 

- “조용근의 나눔과 섬김을 어린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 “조용근님, 감동 그 자체입니다

 

- “국세공무원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속속들이 가르켜 주었습니다

 

- “석성이라는 장학재단의 설립 동기를 읽고 그 효심에 완전히 감동먹었습니다

 

- “나도 나눔과 섬김을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됐습니다

 

- “국세청에 대한 이미지가 한층 신선해졌습니다

 

- “자신을 비우고 맨살을 드러낸 조용근님의 용기가 참 존경스럽네요

 

- “국세청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많이 바꿔놓았다고 봅니다

 

- “국세공무원으로서 님 같은 선배를 뒀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 “직원들에게 모두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직원교육 자료로 딱입니다

 

- “국세행정과 공직사회의 옛날을 모르는 현재의 공무원들에게 보배같은 자료입니다

 

 

 

 

 

-'진실 담긴 글은 메아리 멀고 깊어집필 강권했던 것 보람'-

 

2014년10월20일자부터 연재된 조용근의 ‘나는 평생 세금쟁이’가 2015년11월26일자 제88회로 끝맺습니다.

 

위 코멘트들은 1년 넘게 이 연재가 진행되는 동안 각처에서 유·무선, 이메일 등으로 본사에 답지한 성원과 격려, 소감을 간추려 요약한 것입니다.

 

코멘트에서 알 수 있듯이 본 연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신문이 늦게 도착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늦게 올라가면 어김없이 왜 안 나오느냐는 ‘항의’가 쏟아지기 일쑤였습니다.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진실과 정성이 담긴 글은 그 메아리가 한없이 깊고 넓다는 것을…. 필자에게 긴 시간을 두고 ‘삼고초려’로 집필을 강권했던 편집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연재 중 멀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또 산간벽지에서, 전폭적으로 성원해 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또 금쪽같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가면서 옥고(玉稿)로 마감시간을 잘 지켜주신 조용근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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