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세무사회가 지난 27일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회원워크숍 겸 가을운동회를 개최한 가운데, 워크숍 말미에 행사장에 도착해 축사를 한 백운찬 한국세무사회장의 발언이 서울회원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백 회장은 먼저 "오면서 보니 단풍이 좋았는데, 단풍에는 '도시 단풍'과 '시골 단풍'이 있다"며 '단풍론'을 꺼냈다.
"나무는 원래 자신의 자양분을 이용해 다음해 열매도 맺고, 잎도 키우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풍이 그 역할을 해낸다. '시골 단풍'은 자기 나무의 뿌리 위에 떨어져 자기 몸을 위해 희생하고 자양분이 돼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도시 단풍'은 시멘트 위에 떨어져 뿌리로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한 세무사는 "세무사 구성원 각자를 한국세무사회라는 나무의 단풍에 비유한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화합을 위해 뭉쳐야 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또한 세무사계 최대 현안인 외부세무조정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외부세무조정 법제화와 지방소득세 신고·조사 일원화 두 가지 최대 당면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서울·중부회장을 비롯해 모든 회원들이 적극 나서서 도와 달라. 세무사회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관련 회원징계에 대해서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근래에 '하나 된 세무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회원들의 많은 요구와 문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런 취지를 충분히 알고 있고,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권한에 한계는 있지만 순조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이 있지만 1만2천여 회원이 바라는 염원이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본회 집행부에서 지방회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는 등 '하나 된 세무사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걸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회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의 축사에서 백 회장은 '하나 된 세무사회'라는 표현을 세 번씩이나 반복했는데 이는 대화합의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회원간 반목과 분열이 치유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고, 외부세무조정제도 무효 판결이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눈앞에 두고 있어 무엇보다 회원 대화합이 절박함을 역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