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금호산업 인수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최종 매각가격을 7천228억원으로 정한 데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 표결만 통과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와 그룹 재건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날 결정한 최종 매각가에 대해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수용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55개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1일 전체 회의를 열고 매각 가격으로 주당 4만1천213원, 총액 7천228억원을 정했다.
채권단 보유지분 중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대상인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 1천7백53만8천536주에 대한 가격이다. 지난 9일 박 회장 측이 채권단에 제안한 7천47억원(주당 4만179원)보다 181억원 높다.
채권단은 14일 전체 협의회에 안건으로 올려 18일께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안건이 부의되면 각 채권기관마다 찬반여부를 서면으로 제출하게 된다. 표결에선 75%가 동의하면 매각 가격이 확정된다.
이날 협의회에서 대다수 채권단은 이 가격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표결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채권단은 확정 가격을 23일께 박 회장에게 최종 통지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한 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즉 채권단 최종가를 수용할지 말지를 결정해 채권단에 통보하게 된다. 연내 매각을 위해선 이달 말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연내 매각하는 것에 동의하고 매각가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고 있다.
최종 매각가가 결정되면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일 경우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다.
채권단은 이달 30일 매매계약을 체결하면 오는 12월 30일 거래가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매각가는 우리은행 등 일부 채권단이 박 회장의 수정제시안인 7천47억원을 수용하자고 했지만 미래에셋 측이 끝까지 상향조정을 고집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