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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금호타이어, 결국 ‘직장 폐쇄’

25일 파업기간 890억 손실…지역경제 피해 확산

 "손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서 직장을 폐쇄합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전면 파업 장기화에 맞서 6일 오전 7시를 기해 광주, 곡성, 평택공장에 대해 4년6개월 만에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노조는 4일간의 부분파업, 21일간의 전면파업 등 모두 25일간의 "파업 행군"을 이어 가고 있으며, 이는 1994년 공장점거 파동 이후 최장기 파업이다.

 

회사 측이 추산한 매출 피해액은 890억원.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의 무임금 무노동에 대한 손실도 1인당 평균 250만원을 넘어섰다. 회사와 직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지역경제 전체로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직장폐쇄 사실을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통보하고 회사 정문을 봉쇄하는 한편 노조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직장폐쇄 공고문을 통해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노조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인한 피해 손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어 직장폐쇄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쟁의행위 참가자들에 의한 정상적인 생산업무 방해행위를 배제하고, 회사시설물 보호도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원들의 안전과 회사의 생존을 위한 방어 차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워크아웃에서 졸업하자마자 이어진 잇단 파업으로 대외 이미지와 신용도에 어떤 식으로든 타격을 입고 긴박한 경영위기로까지 이어지는 것에 대한 경계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사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주말까지 이어진 집중교섭을 통해 동종업계 최고수준 대우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존 임금 인상안을 상향 조정하고, 최대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시행시기를 내년으로 늦추는 등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일시금 지급액 상향과 수당신설 등을 요구하며 사측안을 거부해 더 이상의 교섭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전날까지 이어진 제16차 본교섭에서 *일당 2천950원 정액인상(4.6%), *임금피크제 2016년 시행,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2015년 성과배분(2015년말 연간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무주택 융자금액 상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금호타이어 파업 정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생산손실 증가와 업무복귀를 둘러싼 노조원간 일부 갈등이 커, 앞으로 크고 작은 법적 다툼도 우려되고 있다.

 

사측은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엄정하게 대처하고, 직장폐쇄 기간 중에라도 업무에 복귀하는 조합원에 대해서는 조건없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사태를 지역 공동문제로 단정짓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여는데 이어 노사민정협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시장실에서 광주고용노동청장 등과 함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해 공동 대응책을 논의한 데 이어 7일 오전에는 노사민정협의회도 긴급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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