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
지난 5월 11일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를 불과 1개월여 앞두고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세무법인 석성 대표) 선거전에 뛰어들며 이번 선거전에 대한 심경을 밝힌 내용이다.
당시 세무사계는 조용근 이사장이 25·26대 세무사회장을 역임한 뒤 3선을 도전하는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으며, 이에대해 조 이사장은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세무사회를 바로잡아 달라는 뜻 있는 세무사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뜻을 거역하면 죽을때까지 후회가 될수 있을 것 같아 나왔다”는 출마배경을 피력.
하지만 세무사계는 4년간의 공백에다 출마명분이 약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선거를 불과 1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선거전에 뛰어들자 당선 확률이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
그러나 개표결과 조 이사장은 유효투표 8,290표 중 2,386표, 29%의 득표율을 기록 세무사계에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비등.
'존재감' 배경에는 세무사회장 퇴임 이후에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세무사의 위상을 높여왔으며, 무엇보다 회장재직 당시 회원간 화합을 이끌었고, 성공적인 회무추진으로 신망을 받았다는 사실이 세무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
세무사계는 조용근 이사장의 세무사회장 출마가 자칫 그간의 치적에 흠집을 낼수도 있는 '위험한 선택'이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유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3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조 이사장이 여전히 세무사들로부터 존경 받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재차 확인된 선거였다는 것.
한 소장파 세무사는 "조용근 후보가 백운찬 후보처럼 세무사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면 득표율은 90%이상 됐을 것"이라면서 "누가 봐도 일방적으로 불리한 게임에서 그만한 득표를 보인 것은 역시 조용근의 존재감을 다시한 번 실감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