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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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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 고속버스 기사 때문에…서울~광주 평소보다 2배 더 걸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탄 승객 40여명이 운전기사의 실수로 7시간30분이나 걸려 광주에 도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0㎞ 거리의 이 구간은 평소 3시간30분에서 4시간 가량 걸리지만 광주까지 운행 경험이 없는 기사가 길을 잘못 들면서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3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9시께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객 42명이 탑승한 고속버스가 출발, 오후 4시30분께 광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시간이 걸린 이 버스는 출발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금호고속은 석가탄신일 연휴를 맞아 교통 혼잡이 빚어져 배정된 운전기사와 고속버스가 제때 터미널에 도착하지 못하자 회사와 계약을 맺은 관광버스 업체의 여성 기사를 대신 투입했다.

 

이로 인해 같은 날 오전 8시50분 출발 예정이던 버스는 10분 가량 늦게 출발했으며 버스도 금호고속 버스가 아닌 관광버스가 운행됐다.

 

광주 운행이 처음이었던 운전기사는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차를 몰았고 길을 잘못 들어 중간에 고속도로를 벗어나 경기 수원쪽으로 진입하거나 평소와 달리 호남고속도로가 아닌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서울발 광주행 고속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이로 인해 3~4시간 가량 지연 도착한 일부 승객들은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고속은 특히 버스가 늦게 도착한 경위 등을 승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금호고속은 다음 날 연락처를 남기고 간 일부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줬으며 현재 보상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도 환불해 줄 방침이다.

 

금호고속 한 관계자는 "회사와 계약을 맺은 관광버스 업체 측에서 서울~광주 간 운행 경험이 없는 기사를 투입한 것 같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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