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끈끈한(?) 조직력의 또 다른 척도로 인식돼 온 직원간의 애경사 챙김이 예전만 못하다는 세정가의 여론과 함께, 특히 선배 직원들이 나이어린 직원들에게 애경사에 대한 가치를 잘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눈길.
정원 2만여명을 상회하는 방대한 인원과 퇴직 이후에도 지속되는 인간관계로 인해 국세청 직원들의 경우 경조사비가 녹록치 않지만, 직원 애경사 발생시 기꺼이 지갑을 여는 등 각별한 조직력이 타 부처로부터 종종 부러움을 샀을 정도.
그러나 근래 들어 신규직원들이 집중적으로 일선에 배치된 이후 조직문화가 서서히 개인화된데 이어, 동료직원으로서 챙겨야 할 각종 경조사 또한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도외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
실제로 수도권 한 일선서의 경우 부서내 직원 결혼식 참석차 부산과 강원도 등 원거리를 왕래하는 수고스러움을 아끼지 않았던 과장이 명퇴이후 개업식을 열었으나, 해당 직원들은 참석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성의마저 보이지 않더라고.
한 일선 관리자는 "동료직원 친족의 사망소식에도 무관심한 신세대 직원들이 적지않다"면서 "직장문화이기에 앞서 최소한의 인간도리마저 도외시되는 풍조가 아쉬울 때가 많지만 어쩌겠는가"라고 조소.
또 다른 일선 관리자는 “나이가 들수록 경조사의 중요성을 알지만 젊을 때는 잘 모를 수 있다”면서도 “선배들이 업무만을 챙길 것이 아니라, 직장문화를 조화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잘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