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주재 북한 외교관 부부가 길거리에서 술을 몰래 팔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7일 "북한 외교관 부부가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 카라치에서 주류 밀매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무역참사부 정모 서기관과 부인이 지난 1일 카라치의 대규모 주택단지 DHA(Defense Housing Authority)에서 현지인들에게 시바스 리걸 등 위스키를 팔다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주류 밀매가 노상에서 이뤄져 이를 수상히 여긴 목격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며 "외교관 부부는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기소되지 않고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주재 북한 외교관들은 공관 운영 자금 등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주류를 밀매해왔다.
외교관 특권을 이용해 면세점에서 술을 싼 값에 구입한 뒤 기득권층 거주지인 DHA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이들이 2년 전 공관과 숙소를 중심으로 주류 판매를 하다 적발된 뒤부터는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연결된 고객에게 길거리에서 직접 물건을 넘기는 수법을 써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