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부터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는 중흥건설이 올해 예정된 아파트 신규 분양 일정을 일부 연기한다고 30일 밝혔다.
중흥건설이 올해 신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모두 1만3천여가구에 달한다.
중흥건설은 이 가운데 임대아파트 3천500여가구는 예정대로 분양하기로 했다.
지역 건설업계는 중흥건설이 검찰로부터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한 수사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신규 분양중 일부 연기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흥건설이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모두 1만3천780가구로, 전남 순천과 세종·청주·전주·충남 등 모두 8개 지역 11개 단지다.
모두 토지를 확보한 채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특히 중흥건설이 곧 분양할 예정이던 광교신도시 아파트 2천300가구도 2~3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로 인해 은행권으로부터 PF 등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광교신도시 분양을 연기함에 따라 신규 분양을 통해 자금 회전을 기대했던 중흥건설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중흥건설이 공급 예정인 단지는 ▲4월 순천 신대지구 438가구 ▲5월 세종시 2-1생활권 1천446가구 7월 ▲세종시 3-1생활권 1천30가구 ▲10월 전주 만성지구 615가구 ▲10월 청주 방서지구 1천650가구 ▲10월 화성 동탄2신도시 436가구 등이다.
하지만 중흥건설은 영암 대불산단 1천375가구와 충남 예산 내포신도시 1천120가구, 동탄2신도시 1천194가구 등 3개 지구 3천689가구는 임대아파트 물량이어서 예정대로 공급한다.
오는 11월 공급예정인 또 다른 임대아파트 순천 신대지구 1천426가구는 검찰 수사가 맞물려 있어 공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아파트 건립공사가 한창인 전국 25개 현장은 중단 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10개 단지를 비롯해 나주 3개 단지, 광주·순천·부산 각 2개 단지, 내포신도시·서귀포·김해·구미·전주·평택 각 1개 단지 등이다.
이들 현장에 근무중인 근로자만 8천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신규 분양 일정을 일부 조정 중이다"며 "현재 진행중인 현장에 대해서는 일정에 맞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중흥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중흥건설의 신대배후단지 특혜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 17일 중흥건설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25일 본사와 계열사, 회사 대표 자택 등 5곳을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