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홍욱 차장의 용퇴를 계기로 촉발된 관세청 고공단 후속 인사가 이달 10일자로 귀결.
신임 관세청 차장에는 그간 유력시 되어 온 이돈현(행시·29회) 기획조정관이 이변 없이 임명됐으며, 세관가의 관심을 모아 온 고참급 국장의 퇴진 여부는 수평 전보인사로 마무리.
내부승진한 이돈현 신임 차장은 현 관세청 고공단의 폭넓은 인적구도(행시 26회~38회)를 반영해 청내 국장단의 중재역할에 보다 치중할 것으로 관측.
이는 과거 관세청 고공단의 최종 승진직위가 차장이었던 당시, 청내 최고참으로서 국장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이끌어 왔던 것에 비해 변화가 예상되는 점.
특히 천 차장의 용퇴가 또 다른 고공단의 명퇴를 촉발할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 달리,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치며 현직 고공단 모두가 수평전보됐는데, 이는 지난해 공직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관피아’의 후폭풍으로, 명예퇴직 후 유관단체로 재취업했던 관례가 막힘에 따라, 현직 국장급 누구도 명퇴하지 않는 등 관세청 인사가 사실상 꽉 막힌 상황임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것.
실제로 금번 산하 6개 본부세관장 가운데, 공모직인 광주세관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파견·복귀한 주시경 대구세관장을 제외하곤 4개 본부세관장의 명함만이 바뀐 탓에 관세청 내부적으론 업무비중이 큰 부산본부세관장이 인천본부세관장으로 전보되는 흔치 않는 일도 발생.
관세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사권자의 고심이 가장 컸을 것”이라며, “조직의 긴장도와 활력을 높이기 위해선 승진인사가 단행되어야 하나, 기존 국장들의 등을 떠밀 수도 없는 등 고공단 인사는 현재로선 꽉 막힌 상황”이라고 귀띔.
한편, 천홍욱 차장의 용퇴에 따라 관세청은 고공단 한 자리가 공석중인 상황으로, 승진심사 등의 기일을 감안할 경우 빨라도 4월 초·중순경에야 고공단 승진인사가 단행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