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를 비롯해 호반건설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 등 6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마감한 결과, 6개 후보기업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신세계는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신세계를 비롯해 호반건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 CJ 등 애초 이번 매각에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은 막판까지 의향서 제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계열사 지분관계를 고려할 때 금호산업 인수자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00%,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금호산업 인수로 각 사업부문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는 현재 운영 중인 웨스틴조선호텔, 면세점, 백화점 등과 금호산업 인수시 부수적으로 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
더욱이 신세계는 지난해 금호터미널로부터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20년 동안 보증금 5000억원에 장기임대 한 바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한다면 금호터미널에 내놓은 보증금까지 되찾을 수 있다.
금호산업은 최근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각 가격이 8000억∼1조원 수준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약 1955만주)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박 회장 측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는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 자금이 부족해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 등 '백기사'의 도움을 끌어내야 하는 점이 어려운 과제다.
만약 박 회장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사업자 중 최고 입찰가를 제안한 사업자의 입찰가를 수용하지 못하면 금호산업은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사업자가 인수하게 된다.
한편, 매각 주관사 측은 당초 예정했던 예비 입찰을 생략하고 매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내달초까지 입찰적격자를 선정하고 이들을 상대로 6주간 예비실사를 벌인 뒤 본입찰에 들어가 4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