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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취임한 김재웅 중부지방국세청장<사진>이 연일 틀을 깨는 행보를 거듭하는 등 세정가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세무대학 출신으로 최초의 1급 지방청장에 오른 김 중부청장에겐 ‘일 밖에 모른다’는 세정가의 평가가 항시 뒤따른다.
이를 반영하듯 취임 직후 업무보고 방식에서도 기존 틀을 깨, 과거 집무실에서 받던 업무보고를 김 중부청장은 해당 부서를 직접 찾아 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있다.
단순히 업무보고만을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급 직원들에게까지 업무집행 과정에서 느낀 애로사항을 진지하게 듣는 등 부서원들과의 현장 소통 또한 겸하고 있다는 중부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중부청장은 이같은 행보는 취임식 당일부터 예견돼 있었다.
국세청의 전통 가운데 하나로, 지방청장 취임식에는 산하 세무서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관례로, 중부청의 경우 경기·인천·강원권역을 관할하는 탓에 32명의 세무서장이 중부청장 취임식에 참석키로 예정돼 있었다.
김 중부청장은 그러나, 강원권역과 인천권역 서장들의 경우 원거리인 점을 감안해 취임식에 참석하지 말고 업무에 충실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실장들의 끈질긴 설득(?) 탓에 결국 강원권 서장들만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으나, 취임식 개최시간을 과거 10시에 행해오던 것을 9시 정각에 여는 등 공직자 스스로가 업무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끝내 관철시켰다.
형식은 별반 개의치 않고 오로지 일만 중시하는 김 중부청장의 단면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일화다.
탈(脫) 권위적인 모습 또한 화제다.
중부청사 입·출입시 청장을 위해 별도로 승강기를 잡지 말 것을 지시하는 한편, 퇴근시엔 관용차 대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직전 임지인 국세공무원교육원장 시절부터 가져온 태도로, 당시엔 업무 출장을 제외하곤 관용차를 일절 이용하지 않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했다는 교육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같은 행보가 어찌 보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으나, 오랫동안 김 중부청장을 보아온 국세청 및 세정가 관계자들은 그의 진정성에 대해 일말의 의심을 갖지 않고 있다.
중부청 모 관계자는 “형식보다는 내용을, 주변 보다는 일에 집중하는 업무방식을 고집한다”며,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지금의 모습이 김 중부청장의 본연의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한편으론, 중부청은 광활한 세원관리지역과 신규직원 인력 유입으로 인해 매년 업무성과가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번 김재웅 중부청장의 신선한 행보가 어떤 과실로 맺을지?를 기대하는 세정가의 눈과 귀과 중부청이 위치한 광교산 자락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