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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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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공방, 영화 '관상' 대 KBS드라마 '왕의 얼굴'

영화 '관상' 제작사가 올해 말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왕의 얼굴'을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KBS는 "'관상'과 '왕의 얼굴'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관상' 제작사인 주피터필름은 25일 "'왕의 얼굴'은 '관상'의 독창적 표현방식을 그대로 도용한 것"이라며 KBS와 KBS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제작사는 "'관상'의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해 KBS미디어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계약 조건이 합의되지 않아 결렬됐다"며 "그런데 최근 KBS가 편성을 확정한 '왕의 얼굴'은 당시 협상이 결렬됐던 팀이 그대로 제작진으로 편입돼 관상 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그대로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왕의 얼굴'은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키는 장면과 관상을 이용해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주요 등장인물을 장님으로 만드는 장면 등을 그대로 도용하고 있다"며 "이는 제작사의 저작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방송 드라마는 타사가 사용한 소재와 유사한 소재는 상당기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자 관행"이라며 "KBS가 '왕의 얼굴'을 방영할 경우 '관상'의 저작권자는 이를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왕의 얼굴'은 영화 '관상'과는 인물과 시대 배경, 플롯과 갈등 구조, 표현 방식 등이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관상학은 영화 '관상' 이전에도 동양 문화권 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소재였고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 있다. 저작권의 보호대상인 구체적인 표현이 아닌 아이디어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상'의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해 협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관상'의 드라마화와는 별개로 작품을 개발했다"고 반박했다. "'왕의 얼굴' 기획안과 대본은 영화 '관상' 개봉 전에 이미 완성됐고 캐스팅도 진행 중이었다. 완성된 기획안과 대본은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의 서사구조 및 전개, 캐릭터를 띠고 있는 내용이었으며 이는 당시 캐스팅을 협의 중이던 기획사 관계자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상' 제작사는 영화를 기획하던 2010년 12월부터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으로 소설과 드라마 제작 준비를 동시에 했다. 지난해 9월 영화 개봉일에 맞춰 소설을 출간했고 드라마 제작 및 편성을 위해 KBS미디어를 접촉, 협상했지만 결렬됐다.

이후 '관상' 제작사는 다른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와 협의했으나 최근 KBS는 드라마 '왕의 얼굴'의 편성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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