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송광조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에 대한 공판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접한 세정가 인사들은 대부분 차가운 시선.
이날 공판에서 송 전 청장은 STX측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으며, 공판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
특히 처음 뇌물을 받았던 2011년에 송 전 청장은 부산청장이었고, 직원들을 감독해야 할 본청 감사관일 때에도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접한 세정가는 아연실색.
게다가 지난해 송 전 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골프접대 등을 통한 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작년 8월 자진 사퇴한 경력(?)이 있어 일부 직원들은 퇴임 후에도 국세청 신뢰를 깎아 내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
국세청의 한 직원은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국세청을 만들겠다'고 말한 다음날 공판소식이 전해졌다"며 "매일 납세자를 대면하는 일선 직원들이 어떻게 고개를 들 수 있겠냐"고 한숨.
또 다른 직원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게 진심어린 후회나 반성이 아닌 감경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될 만큼 송 전 청장에 대한 실망이 크다"며 "많은 국세공무원들이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질타.
일각에서는 송 전 서울청장 공판이 임환수 국세청장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 진행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마디씩.